기미 치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맞는 걸까?
류정민 대표원장·셀린의원 잠실점·8 min read·2026-04-20"피부과 가면 치료법이 너무 많아서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유튜브에서는 미백주사 맞으면 빠진다던데, 정말 그런가요?"
"레이저 몇 번 받으면 완전히 없어지는 거 맞나요?"
제가 진료실에서 기미로 오시는 분들께 가장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검색해 보면 바르는 약, 먹는 약, 레이저, 미백주사, 박피까지 너무 많은 선택지가 한꺼번에 쏟아져요. 그래서 오히려 더 헷갈려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제가 환자분들께 제일 먼저 드리는 말씀부터 정리해볼게요.
- 기미는 한 번에 없애는 병이 아니에요. 꾸준히 관리하는 병에 가깝습니다.
- 대부분은 바르는 약 + 햇빛 차단이 기본이에요.
- 그 위에 필요할 때 먹는 약이나 레이저를 더 얹습니다.
- "이거 하나면 끝"이라는 말은 거의 맞지 않아요.
이 전제를 먼저 잡고 읽어주시면 뒤 내용이 훨씬 잘 들어옵니다.
기미는 도대체 어떤 병인가요?
기미는 얼굴 양쪽 볼, 이마, 윗입술 주위에 양쪽 똑같이 번지는 갈색 얼룩입니다. 주근깨는 점처럼 콕 박히지만, 기미는 넓게 퍼지듯 올라와요. 한 번 생기면 관리가 느슨해질 때마다 다시 짙어지는 성격이 있습니다.
저는 환자분들께 "기미는 얼룩이 아니라 체질에 가깝다"고 자주 말씀드려요. 기미가 있는 피부는 색을 만드는 세포가 자극에 쉽게 반응하는 상태라서, 자극이 계속 들어오면 색도 계속 만들어지거든요.
기미를 더 진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자극은 이렇습니다.
- 햇빛 (자외선과 눈에 보이는 빛까지 포함): 기미에 가장 큰 자극이에요
- 호르몬 변화 (임신, 먹는 피임약 복용 등)
- 열 자극 (사우나, 찜질방, 뜨거운 주방에 오래 있는 경우)
또 어떤 분들은 색이 피부 속 깊은 곳까지 내려가서 쌓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엔 바르는 약만으로 깨끗하게 지워지기 어려워요. 그래서 저는 치료 시작할 때부터 "관리 계획"을 함께 잡는 편이 덜 답답하다고 설명드립니다.
이 주제로 자주 받는 질문
Q. 기미가 주근깨나 잡티랑 뭐가 달라요?
A. 주근깨와 잡티는 점처럼 경계가 또렷해요. 반면 기미는 넓게, 양쪽에 똑같이 퍼집니다. 생기는 원인과 치료 반응도 달라서, 진료에서 먼저 어떤 건지 구분부터 합니다.
Q. 기미는 왜 여름에 더 진해져요?
A. 여름엔 햇빛이 세고 밖에 있는 시간도 길어지잖아요. 그만큼 색을 만드는 세포가 더 자극받아서, 같은 기미라도 더 짙어 보입니다.
진료실에서 제가 제일 먼저 보는 3가지
기미는 다 같은 기미가 아니에요. 같은 갈색 얼룩처럼 보여도, 색이 피부 얕은 곳에 있는지 깊은 곳에 있는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집니다.
제가 첫 진료에서 확인하는 건 크게 세 가지예요.
- ✔ 기미 깊이와 타입: 얕은 타입, 깊은 타입, 섞여 있는 타입 (전용 검사 도구로 확인)
- ✔ 기미를 진하게 만드는 생활 요인: 호르몬 변화, 햇빛 노출 습관, 열 자극, 먹고 있는 약
- ✔ 다른 색소 문제가 함께 있는지: 여드름 자국, 주근깨, 잡티가 섞여 있는지
이 세 가지를 본 뒤 대체로 이 순서로 계획을 세웁니다.
- 바르는 약 + 햇빛·빛 차단 (기본)
- 부족하면 먹는 약 추가
- 그래도 남으면 레이저를 조심스럽게 추가
- 옅어진 뒤엔 유지 관리로 오래 지키기
바르는 약부터 시작하는 이유
제가 환자분들께 가장 먼저 꺼내는 카드입니다. "바르기만 해서 되겠어?" 싶으실 수 있지만, 바르는 약은 색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눌러주기 때문에 기미 관리의 기본이 돼요.
대표적인 성분들을 비교하면 이 정도 차이입니다.
| 성분 | 언제 쓰는가 | 주의할 점 |
|---|---|---|
| 하이드로퀴논 | 효과 센 기본 1차 성분 | 몇 달 연속해서 바르지 말고 중간에 쉬기 |
| 세 가지 성분이 섞인 크림 (하이드로퀴논 + 각질 벗겨주는 성분 + 약한 스테로이드) | 기미가 한창 진할 때 짧게 집중 | 보통 8주 정도 쓰고 쉬거나 약한 약으로 바꿔야 함 |
| 바르는 트라넥삼산 | 옅어진 뒤 유지할 때 순하게 | 혼자서는 효과가 좀 약함 |
| 순한 성분들 (아젤라산, 나이아신아마이드 등) | 유지 기간에 꾸준히 | 단독 효과는 약한 편 |
제가 기미가 한창 진한 분께 자주 쓰는 방법은 세 가지 성분 섞인 크림을 4~8주 짧게 쓰고, 그다음엔 순한 성분으로 오래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강한 약은 짧게, 순한 약은 길게 쓰는 리듬이 중요해요.
이 주제로 자주 받는 질문
Q. 하이드로퀴논 오래 바르면 더 좋아지지 않나요?
A. 이거 흔한 오해예요. 진한 농도로 너무 오래 바르면 드물게 피부 색이 오히려 푸르스름하게 변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쓰라고 권합니다.
Q. 세 가지 성분 섞인 크림은 계속 바르면 안 되나요?
A. 네, 안 돼요. 약한 스테로이드가 들어 있어서 매일 오래 바르면 피부가 얇아지고 실핏줄이 비쳐 보일 수 있거든요. 보통 4~8주만 집중해서 쓰고, 그 뒤엔 주 2회 이하로 줄여서 유지기로 갑니다.
바르는 약으로 부족할 때 고려하는 먹는 트라넥삼산
바르는 약과 햇빛 차단을 잘 하고 있는데도 기미가 잘 안 빠지거나 면적이 넓은 분께는, 저는 먹는 트라넥삼산을 함께 고려해요. 원래는 피 멎게 해주는 약인데, 기미에도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쌓이면서 도와주는 치료로 자리 잡았습니다.
보통 이렇게 씁니다.
- 복용법: 하루 2번, 보통 8~12주 정도 먹고 반응을 봄
- 위치: 햇빛 차단과 바르는 약을 건너뛰고 먼저 가는 약은 아님. 어디까지나 도와주는 역할
다만 이 약은 누구나 먹어도 되는 약이 아닙니다. 그래서 처음 처방드릴 때 예전에 아팠던 병과 지금 먹고 있는 약을 꼼꼼히 여쭤요. 필요하면 피 검사를 먼저 한 뒤에 드립니다.
이 주제로 자주 받는 질문
Q. 누구나 먹어도 되는 약인가요?
A. 아니에요. 아래에 해당하면 피해야 합니다.
- 예전에 피가 뭉쳐서 혈관이 막힌 적이 있는 분 (다리 혈전, 뇌경색, 심근경색 등)
- 피가 잘 뭉치는 체질이라고 진단받은 분
- 여성 호르몬 두 가지가 들어간 먹는 피임약을 쓰고 있는 분
- 예전에 눈 속 혈관이 막혔던 적이 있는 분
- 콩팥 기능이 약한 분 (용량 조정 필요)
Q. 먹다가 어떤 증상이 오면 위험해요?
A. 아래 중 하나라도 나타나면 바로 복용을 멈추고 병원에 오셔야 합니다.
- 한쪽 종아리만 붓고 아픔
- 갑자기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함
- 한쪽 눈 보이는 범위가 갑자기 흐려지거나 안 보임
Q. 미백주사 맞으면 약 안 먹어도 되지 않아요?
A. 미백주사(글루타치온이나 비타민C를 혈관으로 맞는 주사)는 기미에 대한 임상 근거가 생각보다 약해요.공식 가이드라인에서도 기미 표준 치료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미백주사만 맞으면 기미가 사라진다"고 기대하고 오시는 분들께는 현실적인 기대치를 같이 맞춰 드리는 편이에요.
레이저는 '더하기'로 쓰는 편입니다
레이저는 분명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처음부터 무조건 해야 하는 치료라고 보진 않습니다. 바르는 약과 햇빛 차단 위에 조심스럽게 얹는 치료로 설명드려요.
기미에 가장 많이 쓰는 건 흔히 말하는 "레이저 토닝" 입니다. 아주 낮은 에너지로 색소만 건드리는 방식이라 시술 후에 따로 쉬어야 하는 시간은 거의 없어요. 대신 한두 번으로 끝나는 시술이 아니라 여러 번 꾸준히 받아야 하는 시술입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바르는 약과 선크림을 잘 쓰고 있으면 레이저를 더해도 큰 차이가 안 났다는 결과도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바르는 약과 차단만으로 부족할 때 도와주는 용도로 넣는 편입니다.
제가 레이저를 쓸 때 지키는 원칙이 있어요.
- 레이저 시작 전 바르는 약으로 피부부터 안정시킨다
- 시술 간격은 충분히 띄운다
- 기미가 깊은 타입이면 약하게 여러 번 나눠서 접근한다
- 다른 종류 레이저나 박피는 경우에 따라 조심스럽게 같이 씀
이 주제로 자주 받는 질문
Q. 레이저 토닝, 기미에 효과 확실해요?
A. "확실히 된다"고 말씀드리긴 어려워요. 연구마다 결과가 달라서요. 그래서 저는 레이저를 "기본 치료"가 아니라 바르는 약·차단만으로 부족할 때 추가하는 카드로 씁니다.
Q. 레이저 자주 받으면 더 빨리 좋아지지 않나요?
A. 오히려 반대가 될 수 있어요. 피부가 아직 예민한데 에너지를 많이 넣으면 기미가 더 진해질 수도 있고, 시술 자국이 또 다른 얼룩으로 남을 수도 있어요.
제가 제일 강조드리는 건 햇빛·빛 차단이에요
많은 분이 의외라고 하시는데, 기미 치료에서 제가 제일 중요하게 보는 건 햇빛 차단입니다. 아무리 좋은 약과 레이저를 받아도, 낮 시간 밖에 오래 있으면 기미는 계속 다시 자극을 받거든요.
제가 환자분들께 드리는 기본 원칙은 세 가지예요.
- ✔ SPF 50+ / PA++++ 선크림을 매일 아침 + 2시간마다 다시 바르기
- ✔ 산화철(Iron oxide)이 들어간 색조 선크림으로 눈에 보이는 빛까지 막기
- ✔ 사우나, 찜질방, 뜨거운 주방 같은 열 자극 줄이기
특히 색조가 들어간 선크림은, 피부톤이 어두운 분에서 눈에 보이는 빛에 의한 색 착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기미 환자분들께 일반 백색 선크림보다 틴티드(색조) 선크림을 우선 권합니다.
이 주제로 자주 받는 질문
Q. 선크림은 아침에 한 번만 발라도 되지 않나요?
A. 아쉽지만 부족해요. 땀, 세안, 피지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햇빛 막는 힘이 많이 떨어지거든요. 2시간마다 다시 바르기가 기본이고, 밖에 오래 있으면 더 자주 덧발라주시는 게 좋아요.
Q. 실내에 있어도 발라야 해요?
A. 발라주시는 게 좋습니다. 창가 자리에서 일하거나 운전할 때도 햇빛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와요. 외출을 거의 안 하는 날에도 아침에 한 번은 발라주세요.
기미는 자꾸 돌아와요, 꾸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많은 분이 "좋아졌으니 이제 약 끊어도 되죠?"라고 하세요. 그런데 저는 치료가 끝나는 시점을 "관리의 시작" 이라고 말씀드립니다. 기미는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흔해서, 치료 이후에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1~2년 뒤 상태를 좌우한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아요.
제가 유지 기간에 자주 쓰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 기미 진할 때 썼던 강한 크림은 주 2회 이하로 줄여서 간격 벌리기
- 나머지 날엔 바르는 트라넥삼산, 아젤라산, 나이아신아마이드 같은 순한 성분을 번갈아 바르기
- 선크림은 계절 상관없이 매일
- 호르몬 상태 변화(임신 계획, 피임약 시작·중단, 폐경 전후)가 있으면 한 번 더 진료
"치료 끝났으니 이제 끝"이라고 접근하시면, 다음 여름에 다시 뵙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꼭 알아두셔야 할 주의점
치료 이야기만 하면 이 부분을 놓치기 쉬워서 정리해 드릴게요.
- 하이드로퀴논: 오래, 진하게 쓰면 피부가 푸르스름하게 변할 수 있어요. 피부가 쓰라리거나 따가울 수 있습니다.
- 세 가지 성분 섞인 크림: 오래 매일 쓰면 피부가 얇아지고 실핏줄이 비쳐 보일 수 있어요.
- 먹는 트라넥삼산: 피가 뭉칠 위험이 있어요. 종아리가 붓거나,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하거나, 눈이 잘 안 보이면 바로 복용 중단하고 병원으로.
- 레이저: 오히려 기미가 진해지거나, 시술 자국이 얼룩으로 남을 수 있어요.
- 임신 중: 하이드로퀴논, 각질 벗기는 성분, 먹는 트라넥삼산은 대부분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치료 시작 전에 본인이 예전에 앓았던 병과 지금 먹고 있는 약을 의사에게 꼭 말씀해 주세요. 이게 가장 안전한 출발점입니다.
자주 받는 질문 모음
본문에서 다 못 담은 질문들을 모았습니다.
Q. 기미 치료받으면 완전히 없어지나요?
A. "영원히 다 사라진다"고 말하긴 어려워요. 많이 옅어지는 데까지는 많은 분이 도달하십니다. 그런데 관리가 무너지면 다시 올라올 수 있어요. "오랫동안 눈에 잘 안 띄는 상태로 유지한다"로 생각하시면 기대치가 덜 어긋납니다.
Q. 치료는 몇 개월 봐야 해요?
A. 기미가 진할 때 집중 치료는 보통 2~3개월 단위로 반응을 봐요. 그 뒤엔 유지 관리로 바꿔서 오래관리합니다. "언제까지 할지"보다 "어떤 리듬으로 유지할지"를 잡는 게 중요해요.
Q. 임신 중에 기미 생겼는데 지금 치료해도 돼요?
A. 임신 중엔 하이드로퀴논, 각질 벗기는 성분, 먹는 트라넥삼산 같은 적극적인 약물 치료는 대부분 미루는 게 안전해요. 출산과 수유가 끝난 뒤 계획을 다시 잡아요. 그 전엔 햇빛 차단과 열 자극 피하기에 집중해주세요.
Q. 화장품 미백 제품만 써도 효과 볼 수 있어요?
A. 가볍게 보조 역할은 할 수 있지만, 이미 생긴 기미에는 효과가 약한 편이에요. 의약품 성분이 필요한 단계인지 진료에서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걸 권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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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일반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기미 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은 개인마다 다르고, 바르는 약·먹는 약·레이저 모두 맞지 않는 경우와 부작용이 있습니다. 임신·수유 중이거나 피 관련 병력이 있는 경우 치료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시고, 치료 중 이상 증상이 생기면 즉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